뉴스PRESSO☕미디어 산업의 생존을 위한 결혼 [6월 3일]

미디어 산업의 생존을 위한 결혼
할리우드 거물들의 새판짜기
오늘의 뉴스레터 구성☕

  1. AT&T의 씁쓸한 후퇴
  2. 수백조짜리 엉켜진 매듭 풀기
  3. 아마존의 선택, 록키 주먹
  4. 스트리밍 패권 경쟁 계속 ing

1. AT&T의 씁쓸한 후퇴😔
스트리밍 서비스는 빠르게 성장하며 훨씬 더 수익성 있는 케이블 TV산업을 빠른 속도로 잠식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스트리밍 경쟁도 심화되었는데요. 리서치 기업인 미디아(MIDIA)가 실시한 9개국 조사에 따르면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봉쇄된 시청자들이 증가하여 2분기와 4분기 사이 총 미디어 소비 시간이 12% 증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사람들이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어요. 올해 1분기 비디오 미디어 소비자 지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하였고, 최근 주요 스트리머인 Netflix와 Disney의 구독자 증가율은 기대치에 못 미치며 스트리밍 수요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년 사계절이 무색하게 미디어 산업의 풍경은 급격하게 바뀌고 있어요. 세계 최대의 통신 회사인 AT&T는 수백만 명의 고객 휴대폰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하는 웅장한 비전을 가지고 할리우드에 진출했지요.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워너미디어(
WarnerMedia)를 분사시키고 디스커버리(Discovery)와 합병을 합의하며 미디어 사업에서 후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딜을 통해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영화, 스포츠 및 케이블 뉴스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한 사업으로 매출 기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미디어 회사가 탄생하게 되는데요 (매출 1위는 디즈니). 합병 회사는 1천억 달러(약 11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갖게 되며, 최대 미디어 회사인 디즈니와 스트리밍의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와 같은 거물들과 경쟁하게 됩니다.
 
WarnerMedia
합병 회사의 미디어 네트워크
  • 워너미디어(WarnerMedia): HBO,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스튜디오, CNN, 터너 네트워크(TNT, TBS
  • 디스커버리(Discovery):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WN), HGTV(주택 인테리어, 부동산), 푸드 네트워크(Food Network), 애니멀 플래닛(Animal Planet)
AT&T에 따르면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는 2023년까지 약 520억 달러(약 58조 원)의 연간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회사가 작년 콘텐츠에 지출한 190억 달러(약 21조 원)는 디즈니나 넷플릭스보다 더 많았는데요. 

리서치 회사인 MoffettNathanson는 두 기업의 채널들은 작년 미디어 전체 시청시간의 29%를 차지하였고 이러한 장점을 살려 더욱 유리한 제휴 수수료와 광고 단가를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또한, 합병을 통해 연간 30억 달러(약 3조 원)의 비용절감 시너지(Synergy)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합병을 통해 AT&T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AT&T의 지난 3월 말 순부채는 1,690억 달러(약 188조 원)를 기록하는데,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기업의 재무탄력성에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죠. 하지만, AT&T 최고재무책임자인 파스칼 데스로치(Pascal Desroches)는 디스커버리와의 딜을 통해 부채 감축 목표를 예정보다 1년 앞서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밝혔으며, 2022년 중반 딜이 완료된 후엔 순부채가 430억 달러(약 48조 원)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SEC
AT&T가 지난 몇 년간 미디어 거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즐겼을지 모르겠으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확실히 즐거운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AT&T의 큰 그림은 콘텐츠 제작 및 배포 사업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는 것이었는데요.
업계의 가속화되는 Cord-cutting 증가추세에 대한 지적과 미 법무부의 독과점 우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AT&T는 이 거래를 위해 굳이(!?) 싸워서 성사시켰습니다 (규제 당국의 태클로 허가가 2년 연기되며 디즈니와 다른 라이벌들은 자리를 잡아갔죠..지못미). 하지만, 결국 AT&T는 3년 만에 (길게는 6년) 미디어 야망의 막을 내리면서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Cord-cutting : 유로 방송 서비스를 해지하고 인터넷TV나 over-the-top(OTT) 등 새로운 미디오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
 Over-The-Top(
OTT) : 개방된 인터넷을 통하여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Giphy

2. 수백조짜리 엉켜진 매듭 풀기🚧
이번 디스커버리와의 거래를 통해 AT&T는 미디어 사업에서의 철수 작업을 완료하게 됩니다. 이미 올해 초 사모펀드 TPGDirecTV 지분 30%를 18억달러(약 3조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하며 철수 작업을 시작했었는데요 (AT&T는 유선TV 시장이 정점에 달했을 때 DirecTV 인수 = 자충수. 그 후 가입자들의 cord-cutting 추세에 하락.. MoffetNathanson는 AT&T가 2016년 이후 매 분기 프리미엄 TV 가입자들을 잃었고 4분기에는 감소율이 15.3%를 기록했다고 추정했어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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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스트리밍 사업에 지속적으로 막대한 자본 투입이 필요했지만 AT&T의 지갑 사정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 AT&T의 수익 대부분을 창출하는 무선 및 광역 네트워크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태
  • 최근 연방 통신위원회의 무선 라이선스 경매에 230억 달러(약 26조 원) 이상을 지출
  • 향후 몇 년 동안 경쟁사인 버라이전 커뮤니케이션스(Verizon Communications Inc.)와 T-모바일(T-Mobile)의 네트워크 개선 투자에 발맞춰 수백억 달러의 자본적 지출(Capex) 
  • 네트워크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가입자 확보(이탈 방지)를 위한 마케팅비용 등의 지출 증가
이런 여건에서 AT&T가 새로운 콘텐츠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디즈니, 넷플릭스, 애플, 그리고 아마존을 따라잡기엔 부담스러운 타이밍이었죠. 결정의 기로에 서있던 AT&T는 결국 사업 철수 결정을 함으로써 엉클어진 매듭을 풀기로 한 겁니다. (값싼 이혼은 없다는).

3. 아마존의 선택, 록키 주먹👊
최근 몇 년 동안 미디어와 기술 기업들이 스트리밍 시대의 패권을 놓고 싸우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뒤흔드는 합병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 AT&T의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 디즈니의 21세기 폭스(21st Century Fox)의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대부분 인수
  • 바이어컴(Viacom) & CBS 코퍼레이션(CBS Corporation) 2019년 재결합하며 바이어컴CBS(ViacomCBS)가 탄생
이 모든 게 콘텐츠 개발과 스트리밍 서비스 구축을 위한 (그리고 생존을 위한) 기업들이 일련의 노력들인데요. 지난주 아마존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인 메트로골드윈메이어(Metro-Goldwyn-Mayer: MGM)를 84억 5천만 달러(약 9조 4천억 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히며 패권 다툼이 더욱 심화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BIGNEWZ
아마존의 MGM 인수는 큰 획을 긋는 거래인데요. 2017년 홀 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 인수 금액인 137억 달러(약 15조 원) 다음으로 아마존의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거래이면서, 할리우드를 열망해왔던 테크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거래이기도 합니다 (애플과 구글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및 인력에 투자를 해왔지만 아직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갖춘 스튜디오를 인수하지는 않았어요). 아마존은 경쟁사들의 HBO Max 및 Disney+와 같은 최신 상품들을 포함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으로 인해서 더 많은 프로그램 확보에 압박을 받아왔었지요.

심화되는 경쟁 압박 속에서 아마존은 작년에 동영상 및 음악 콘텐츠에 110억 달러(약 12조 원)를 지출했고 (2019년 대비 40% 증가한 금액), 프라임 비디오 시청자는 1억 7500만명으로 넷플릭스의 총 2억8천만명에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은 대부분 아마존의 콘텐츠보다는 쇼핑 할인 및 기타 혜택을 위해 가입한 구독자들이었어요. 

투자회사 Wedbush Securities에 따르면, 아마존 스튜디오는 1년에 수백 시간 분량의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제작하는데도, 업계 1위인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인 상태에요. (넷플릭스는 2019년 기준 약 2,800시간의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함). MGM을 인수함으로써 아마존은
  • 제임스 본드 및 록키(인생영화)와 같은 프랜차이즈를 포함하여 4,000개 이상의 영화 라이브러리를 소유
  • 25,000시간의 백 카탈로그를 추가 (50년을 앞당길 수 있었다는 평가).
이번 딜을 통해 아마존이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을 활성화시키고 넷플릭스와 월트 디즈니 컴퍼니 같은 거물들과의 스트리밍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4. 스트리밍 패권 경쟁 계속 ing⚔️
스트리밍 서비스 후발주자인 Apple TV+는 무료 구독을 퍼다 줬음에도 아직까지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구독자 4천만 명 중 60% 이상이 무료 평가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됨). 애플은 지금까지는 별다른 히트작을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원한다면 콘텐츠 제작사를 구매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애플 경영진은 아마존이 낚아채기 전 MGM을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해요).

여러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AMC 네트웍스(
AMC Networks)나 ‘헝거게임’ 및 매드맨’과 같은 작품의 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와 같이 "아직 매각되지 않은 미디어 회사들"이 인수대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의 M&A만으로는 글로벌 규모로 도약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듯…)

세계 최대 케이블 거물 컴캐스트(
Comcast)가 소유한 NBCUniversal은 작년 피콕(Peacock)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했고, 바이어컴CBS(ViacomCBS)도 자체적으로 Paramount+ 서비스를 공개하며 OTT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어요. 더 경쟁이 치열해질 스트리밍 시장에서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그리고 아마존과 MGM의 결혼식을 초조하게 지켜보는 경쟁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선 본인의 ‘결혼식’ 준비를 더 이상 늦출 수는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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