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RESSO☕버블의 경고음 [5월 17일]


버블의 경고음
지금 글로벌 경제는 버블일까?
오늘의 뉴스레터 구성☕

  1. 과연 버블일까?
  2. 뜨거운 투자 열기와 자산 가치
  3. 왜 그런 거죠?
  4. 앞으로는 어떻게 되나요?

1. 버블일까 걱정되시나요?😟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 소리를 듣는 요즘 과연 언제까지 상승장이 유지될까요? 2020년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전 세계는 큰 타격을 입었고 아직 진행형이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전폭적인 경기 부양정책으로 자산 가격은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실물 경제와 괴리를 보이며 폭발적으로 상승했죠. 그래서 지금 이미 거품 경제에 돌입한 것인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1997~2000년 아시아 금융위기 및 미국 닷컴 버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에 이어 2021년 코로나 버블은 아닌지 한번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기 쉽게, 간단하게 설명해볼까 해요.

2. 뜨거운 투자 열기와 자산 가치📈
지난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무려 6배 이상 올랐어요. 비트코인을 포함한 상위 300개의 암호화폐의 총량은 이미 전 세계에 유통되는 미국 달러화 총량(2.16 조 달러, 약 2.4경 원)을 넘어섰답니다. 투자처를 확정하지 않고 인수자금부터 끌어모으기에 “백지수표”라고 불리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에도 올해 들어서만 1,000억 달러(약 111조 원)가 몰렸어요. 예술품이나 수집품의 디지털 인증서인 NFT에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기업가치(6,457억 달러, 약 700조원)는 도요타, GM, 다임러(벤츠), VW, 그리고 BMW의 시가총액을 합산한 것(6,086억 달러, 약 680 조원)보다 더  높게 평가되고 있죠.
미 달러와 암호화폐의 가치 비교

WSJ
기존의 valuation 방식은 암호화폐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자도 배당도 없고 (적어도 아직은)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힘든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네요.

현재 미국 주택 시장 또한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집이 없어서 못 살 정도이고, 매물로 나온 집은 웃돈까지 얹어가며 사람들이 사가는 수준이에요.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 모두를 고려했을 때 현재 2006년 가격 수준에 도달했다고 하네요.

Giphy
S&P 주택 가격 지수 (미국, 1987년 100 기준)

WSJ
이로 인해 기존 주택뿐만 아니라 신규 주택 건설에도 수요가 몰려서 미국 목재 가격 또한 1년 사이에 2배 이상 뛰면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어요. (미국 주택은 대부분 목조 건물임
미국 목재 선물 가격

Bloomberg
팬더믹의 여파로 자가용 차량 니즈가 증가(대중교통 및 차량호출 서비스 기피)한 와중에 최근 반도체 수급 문제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결과로 중고차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요.

중고차 가격 상승률(파랑) 및 소비자물가상승률(노랑)
이런 새로운 투자 상품들과 Valuation의 기준은 과연 새로운 세상이 열렸음을 뜻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서브프라임이나 닷컴처럼 버블의 신호일까요?

3. 왜 그런 거죠?🤔
실물 경기는 분명 좋지 않은데, 자산 가격은 왜 이렇게 뛰었을까요?

그건 바로 미국 연방준비은행(
Fed)과 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를 넘어선 세계 경제 붕괴 수준의 대공황)를 막기 위해 확장적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왔기 때문이에요. 간단하게 얘기해서 연준이 미국 국채와 일반 회사채를 매입하며 시중에 돈을 풀고, 정부는 각종 지원책을 통해 각종 기업과 국민들에게 돈을 뿌렸습니다.

연준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에 가깝게(
Near-Zero rates) 설정했고, 적어도 향후 2년간은 유지할 것임을 선언했어요. 그러면서 수백조 원 어치의 미국 국채를 매입했고, 이로 인해 국채의 가격(이자율)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게 형성되며, 국채의 실질 이자율은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가격 (물가연동)
동시에 미 연준은 물가 상승률을 2%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공표하며, 중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설정했죠. 그렇게 하기 위해 완전고용상태를 달성하고 (코로나로 인해 실직한 사람들이 다시 다 산업전선으로 복귀하고) 인플레이션율이 2%를 상회할 때까지 돈을 계속 풀겠다고 한 거예요. 연준은 이렇게 되는 시점이 2024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때까지는 돈을 계속 풀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준 것)

Giphy
안전자산인 국채에 투자했을 때 실질적으로는 원금을 까먹는 상황이 되면 (그리고 기준금리와 국채에 연동된 채권의 수익률이 하락하면) 투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비트코인)에 더 몰리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수순이죠. 물론 저금리로 인하여 개인의 소비가 늘어나고 기업이 돈을 싸고 쉽게 빌려서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도 있을 거고요.

이렇게 사상 초유의 통화정책과 정부의 지출의 맞물리며 미국 주식시장은 팬더믹 초기의 패닉셀링을 극복하고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갱신해 왔어요.
S&P 500 지수

주식 시장의 PER을 보면,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며 닷컴버블 수준까지 치달은 것을 알 수 있죠.
S&P 500 기업 Trailing PER (지난 12개월 순이익 기준)

WSJ
다행히도, 지금은 2000년 닷컴버블 때나 2006년 부동산 버블 때보다 미 국채 이자율이 훨씬 더 낮기 때문에 (제로금리에 가까운 수준) 현재 가격이 그때만큼 거품은 아니에요. 그런 의미에서는 연준의 정책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가격 버블이 심하지 않지만, 경기 부양책을 통해 가격 폭락을 방지하고 상승장을 유도해서 사람들이 계속 투자하고, 집을 사고, 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거죠.


4. 앞으로 어떻게 될까?🔮
비트코인이나 SPAC 자체가 버블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손쉽게 버블을 만드는 투기 도구가 될 수 있는 거죠. 많은 경제학자가 버블을 연구하지만, 버블을 예측은 커녕 현재 진행 중인지 진단하는 것조차 어려워해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바로 레버리지, 즉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것(예: 신용매수(Buying on margin))이 버블의 가장 확실한 신호라고 볼 수 있어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때에도 금융권과 개인의 레버리지를 보면 각각 18조 달러와 14조 달러로 200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부실 리스크가 커졌었어요. 하지만 2012~2020년에는 금융권의 부채도 2008년보다 낮고, 개인 부채의 경우 3조 달러만 증가하여 현재 17조 달러 수준이에요. 약간 투기성 자금이 시중에 유통되고는 있지만, 붕괴로 이어질 정도의 거품은 아니라는 게 현재 중론입니다.

다만, 조심해야 하는 것은 역시 인플레이션이에요.

현재 미국에서는 반도체, 목재, 그리고 인력 부족이 가격 상승 압력을 부추기고 있어요. 미국 연준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활동의 봉쇄가 점차 해소되면 가격 상승 또한 멈출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장은 이미 2.5%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물가연동채권과 일반 채권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현재 2.5%. 이걸로 현재 시장이 예측하는 중기 인플레이션 율을 알 수 있어요)

이는 미 연준이 목표로 하는 지속적인 2% 이상의 인플레이션과 일치하는 부분이죠. 2% 면 높지 않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코로나 이전에 2% 미만의 인플레이션율이 수십 년간 유지되었던 것과는 큰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이에요.

아니나 다를까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 (
Consumer Price Index, CPI), 즉 인플레이션율 발표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미국 주식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4.2% 상승했어요. 이는 2008년 9월 이래로 가장 높은 상승률인데,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백신의 보급으로 인한 소비심리 증대가 아직 회복 중인 실물경제와 맞물려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주가지수 차트

WSJ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어 미 연방준비은행(연준)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조기에 철회하거나 적어도 일시적으로 속도 조절을 하게 되면, 금리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돈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서 시장이 즉각 반응을 하는 것이에요. (물론 배경에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개인의 소비가 줄어들고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는 것도 있지만, 이는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일이죠.)

더 큰 문제는, 장기 채권 수익률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지난 20년간은 채권가격과 주가는 반대로 움직여 왔습니다.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서, 즉 돈의 미래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무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 채권 수익률(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임.)과 주가는 둘 다 내려가는 양상을 보여왔죠. 그래서 주식을 살 때 하락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채권을 샀고, 이러한 “보험” 기능은 채권의 수익률이 낮게 유지되는 데에 일조했어요. 장기 채권 수익률이 낮게 유지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져서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어요.
주가와 채권의 상관관계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클 경우에는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고 (하락하는 돈의 가치를 커버하기 위해) 보험 기능도 잃게 됩니다. 최근 몇 개월간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채권가격과 주식가격이 지난 몇 십 년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잘 연동되지 않는다고 해요. 이 밸런스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깨지게 되면 주식 시장에는 구조적, 장기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겠죠.

오늘은 주식 시장이 왜 이렇게 뜨거운지, 인플레이션은 무엇 때문에 중요한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무수히 많은 변수가 있고, 연준이 어떻게 대응을 할지 (
혹은 기존 정책을 유지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번 글을 통해서 현재 시장의 상황과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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