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RESSO☕항공업계를 다시 뒤흔드는 소닉붐 [6월 10일]

항공업계를 다시 뒤흔드는 소닉붐
초음속으로 어디까지 가봤니

Giphy
오늘의 뉴스레터 구성☕

  1. 초음속 여행의 부활
  2. 초음속 여행의 뼈아픈 도전들
  3. 붐 슈퍼소닉의 붐붐 파워
  4. 초음속으로 장애물 통과는 힘들어

1. 초음속 여행의 부활(ft. 네버엔딩 스토리)✈️
콩코드를 기억하시나요? 2003년 뉴욕-런던 간의 마지막 비행을 마치면서 초음속 상업용 비행의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초고속 항공 여행에 대한 열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United Airlines Holding)는 초음속 여객기 설계 회사인 붐 테크놀로지(상표명: 붐 슈퍼소닉)의 초음속 항공기 오버추어(Overture)에 대한 확정 주문을 발표했는데요. 이를 통해 초음속 여행 잠재 시장에 뛰어들며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더 빠른 장거리 비행에 고액을 지불할 것에 배팅하였어요 (이번 거래는 좌초된 지 20년이 지난 초고속 비행을 부활시킨 거예요). 유나이티드는 올해 초 비행 전기택시 개발 업체 Archer Aviation Inc.에 2,000만 달러 투자에 이어, 팬데믹 이후 막 발을 내딛는 항공업계의 전반을 뒤흔드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United가 도입예정인 Overture의 (예상)모습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초음속 제트기 15대를 구매하기로 하였고 2029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붐 테크놀로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블레이크 숄(Blake Scholl)은 오버추어(Overture) 한 대당 2억 달러(약 2200억 원)로 이번 거래는 30억 달러(약 3조 4천억 원)에 달하고 유나이티드가 35대의 추가 비행기 구매 옵션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잉 최신형 여객기 787과 비슷한 가격대임). 88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오버추어의 데뷔 무대를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장식할 계획인데요. 유나이티드 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 마이클 레스키넨(Mike Leskinen)은 비즈니스 여행 시장을 선도하는 항공사의 해안 허브 공항 덕분에 초음속 제트기가 특별히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붐 테크놀로지는 자사의 오버추어 제트기가 마하 1.7(
음속 1.7배) 속도로 비행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육지 공역)에서는 아직까진 초음속 비행이 금지되어 있는데요. 이런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나이티드는 해양 공역에서 초음속 순항을 함으로써 뉴져지(뉴어크)에서 런던까지 3시간 반(기존 6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쿄까지 6시간(기존 10시간)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레스키넨 부사장은 많은 하이엔드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자신하며 초음속 첫 취항 노선으로 뉴욕-런던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고 다른 기회들 또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United

2. 초음속 여행의 뼈아픈 도전들🦴
초음속 여행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과학소설에서나 접하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텐데요. 영국-프랑스(BAC-Aerospatiale) 합작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Concorde)는 1969년 첫 비행 후 1976년 취항하여 27년 동안 운항했습니다 (아폴로 11호의 첫 달 착륙도 1969년도였어요. 이미 50년 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초음속 여행, 우주의 시대를 열었음! 뜬금없이 가슴이 벅차오르는). 콩코드는 음속의 두 배 이상의 최고 속도(마하 2.04)를 자랑하며 2003년까지 대서양을 운항했어요. 콩코드의 출시로 초음속 여행의 광범위한 채택을 예고하는 듯했으나 항공사와 항공기 제조사들은 운영 비용이 더 저렴한 B747과 같은 기종들을 선택했습니다(결국 총 20대만 제작됨). 그로 인해 에어 프랑스와 영국 항공 두 항공사만이 비행기를 (울며 겨자 먹기로)구입한 후 정기 운항했지요. 콩코드의 비싼 가격, 그리고 소음에 대한 우려로 인해 유럽과 미 동부 해안 사이의 값비싼 고급 여행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0년 파리-뉴욕행 에어 프랑스 4590편의 치명적인 사고 (전원 사망)와 9/11 테러로 인한 여행산업 부진으로 콩코드는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퇴역 후 박물관에 전시된 콩코드…
비교적 최근에 추진한 초음속 제트기의 도전도 결국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요. 텍사스 억만장자 로버트 배스(Robert Bass)가 설립하고 보잉의 후원을 받은 초음속 제트기 개발사인 에리온(Aerion Corp.)항공기 제작을 시작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달 운영 중단을 밝혔습니다. 에리온 사는 보잉의 후원을 받고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Co.)에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인 넷젯(Netjets)의 항공기 20대 계약을 포함하여 110억 달러(약 12조 원) 이상의 주문을 받았어요. 그리고 불과 몇 개월 전 성명에서 2023년에 As2 개인용 제트기 생산을 시작하여 2027년에 첫 상용화가 예상된다고 밝혀서 업계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보잉 737Max의 연이은 사고로 자금난에 시달리며 2003년 콩코드의 퇴역(실패)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 초음속 여행을 되살리려는 에리온의 꿈은 접어야만 했어요. 

3. 붐 슈퍼소닉의 붐붐 파워🌀

THE VERGE
덴버에 본사를 둔 붐 테크놀로지(상표명: 붐 슈퍼소닉)는 2014년에 설립되었고 와이 콤비네이터 (Y Combinator: 시드머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인큐베이팅을 거쳐 투자자로부터 총 2억 7천만 달러(약 3,000억 원)를 조달했습니다 (일본항공이 1,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20대 구매하는 구속력 없는 옵션에 서명함). 붐 테크놀로지는 초음속 여객기 오버추어(Overture) 개발의 일환으로 1/3규모의 초음속 시연기 XB-1 “Baby Boom” 제작을 위한 자금은 확보하였지만, 아직 항공 및 재정적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상태예요. 최고경영자(CEO) 블레이크 숄에 따르면 오버추어의 첫 비행을 실현하기 위한 개발 비용은 80억 달러(약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잉 최신 기종인 787의 개발 비용은 초기에 60억 달러(약 7조 원)로 추정했지만 8년간 320억 달러(약 36조 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어요ㄷㄷ. 붐 테크놀로지 투자자들 입장에서 CEO의 핑크빛 추정을 마냥 받아들일 수는 없겠죠).

블레이크 숄은 콩코드가 설계된 이후 더 가벼운 탄소 섬유 부품과 더 조용하고 효율적인 엔진 등 (
콩코드보다 75% 더 효율적임) 상당한 기술 발전이 있었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어요. 작년 롤스로이스 홀딩스(Rolls-Royce Holding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영국 엔진 제조업체의 일부 기술을 재활용하여 오버추어의 추진 시스템을 설계한다고 발표했고요. 이 초음속 여객기는 100%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ustainable fuel)로 비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고 순 탄소 배출량은 0이라고 합니다. 

4. 초음속으로 장애물 통과는 힘들어😫
UBS의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초음속 항공기 시장은 2040년까지 1,600억 달러(약 180조 원)에 이를 거라고 해요. 하지만 여행시간 단축은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반면에 일부에겐 가격이 너무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어요. 기술 발전으로 항공기의 효율성이 증가되었지만, 업계에선 초음속 시장에 회의적인 의견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틸 그룹(Teal Group)의 항공 컨설턴트에 따르면, 충분한 정가 프리미엄 승객들의 수요가 있는 경로는 소수에 불과하고 이 교통량은 초음속 여객기의 개발 및 생산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해요. 데이브 칼훈(David Calhoun) 보잉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초음속 항공 여행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비즈니스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히며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서 손을 뗐습니다.

새로운 항공기 개발은 안전과 직결된 사업이기 때문에 연방 항공청 및 다른 국가 규제 기관으로부터의 승인 등 많은 관문을 거쳐야 합니다. 보잉과 같은 기존 제조업체조차 새로운 비행기를 도입하고 상용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
B737 Max의 결함과 연이은 사고로 2년 가까이 운용 중단되었죠). 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초음속 여객기 개발 스타트업으로서는 단 한 번의 사고나 승인 지연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을 거예요.

GIphy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식물이나 폐기물로 만든)의 제한적인 공급과 기존 제트 연료보다 5배 더 비싼 가격 또한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초음속 항공기 부활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해외여행이 팬데믹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대면 회의 없이도 효과적일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출장 수요는 수년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해요. 유나이티드도 이번 계약에서 붐 오버추어가 안전, 운영 및 지속 가능성 기준을 충족한다면 구입한다는 전제 조건을 걸었고요. 붐 테크놀로지와 더불어 초음속 여객기 스타트업들에겐 외롭고 긴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소식은 바이든 대통령이 4월 인프라 계획을 논의할 때 초음속 여행에 대해 언급하며 초음속 비행 규제에 대한 정부의 오픈 마인드를 기대해 볼 수 있어요. 주말 가족들과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고 돌아와 월요일 출근을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는 날이 올지 기대해봅니다.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Copyright 2021 ⓒ파이낸스프레소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Copyright 2021 ⓒ 파이낸스프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