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글로벌 맥주 산업 M&A 분석 시리즈 #5 [6월 4일]

글로벌 맥주 산업 M&A 분석 시리즈 #5
세계 1등을 눈앞에 두고
오늘의 뉴스레터 구성☕

  1. 세계 1등을 향한 마지막 조각 

  2. 세계 1위 기업이 타겟?
  3. AB Inbev M&A 스토리
  4. 흥미로운 인수금융 조달 조건
글로벌 소비재 5위 기업. 400개 이상의 맥주 브랜드. 전 세계 맥주시장 점유율 1위(30%). 글로벌 1위 & 2위 기업 간의 M&A로 탄생한 (그리고 그 후 3위 기업까지 인수한) AB-Inbev의 M&A케이스스터디

1. 세계 1등을 향한 마지막 조각: 안호이저 부시(Anheuser Busch)🥇
인베브(Inbev) 탄생 3년만에 세계 1등 맥주기업을 향한 야망은 다시 시작됩니다. 당시 Inbev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맥주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매출액 기준에서는 안호이저 부시에 밀리는 상황이었죠. 가란치아의 파트너들은 20년 전 브라질에서 시작한 글로벌 맥주시장 통합의 마지막 장, 안호이저 부시와 합병하기 위한 암스테르담 프로젝트를 준비합니다.

2004년 Inbev가 출범된 후 2007년까지 차입금이 ~8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증가 및 비용절감으로 인한 영업마진(
Operating margin) 증가로 인해서 Debt/EBIT은 오히려 3x에서 1.6x로 감소했습니다. 인베브는 안호이저 부시와의 M&A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고 있었어요.

하지만, 인베브가 물밑에서 은밀히 진행시킨 프로젝트는 2018년 5월 22일 Financial Times의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집니다. 이 기사에서 딜의 구조, 현재 진행상황 등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면서 맥주업계, 금융업계 심지어 미국인들에게도 엄청난 충격을 줬어요. 안호이저 부시 경영진은 진짜로 M&A 타겟이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금융계는 인베브의 대담함에 놀라고, 미국인들은 가장 미국스러운 제품이 해외투자자들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소식에 분노했죠. (당시 오바마도 안호이저 부시가 외국인들 손에 넘어간다면 부끄러울 것(shame)이라고 언급했죠.)

엎질러진 물이 돼버린 딜을 살리기 위해서, 인베브는 본격적으로 더 빠르고 과감하게 딜을 추진합니다. 중간에 발생한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인베브는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밀고 나갑니다. 인베브의 경영진들은 이미 남미, 유럽 그리고 북미(캐나다)에서 맥주기업의 운영 효율화와 시너지(synergy) 창출 공식(formula)을 익혔고, 안호이저 부시와 함께 사업하면서 그 공식이 적용될 수 있다고 깨달았어요. 즉, 세계 1위 기업의 턴어라운드 및 기업가치 증대 가능성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으니 끝까지 밀고 갈 수밖에 없었죠.

2. 세계 1위 기업: 내가 타겟이 되다니…😱

Giphy
1852년 미국 미주리주에 설립된 안호이저 부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시장인 미국을 60% 이상 점유하고 있었어요. 안호이저 부시의 플래그십 브랜드인 버드와이저는, 당시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중 하나였으며, 미국의 “국민맥주”였습니다. 한 세기 이상 동안 맥주시장의 선두자로 군림한 안호이저 부시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었고, 국제무대에는 멕시코의 Grupo Modelo와 중국의 Tsingtao에 지분투자를 하는 것으로 세계 맥주시장과 교류했어요. 이 와중에 안호이저 부시의 경영진(CEO는 부시4세)은 미국 맥주시장이 정체되었다고 판단했고,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죠.

하지만, (
역시나) 오랫동안 유지된 가업을 승계 받고, 풍요로운 생활에 익숙해진 상속자와 경영진들의 안일한 경영방침이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역시나) 안호이저 부시의 경영진 특전은 과거 브라질 기업들(Brahma, Antartica 등)과 Interbrew와 비슷했습니다.
  • 부시 가족과 회사 임원진을 위해 항시 대기하는 항공기 기단 (고용된 조종사만 20명, 비행기 6대와 헬리콥터 2대)
  • 임원/중역이 회사 비행기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퍼스트클래스 이용
  • 5성급 이상의 호텔과 1,000달러 이상의 식사비 등
추가로 흥미로운 점은 안호이저 부시는 맥주사업과 관련이 없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놀이공원)도 보유했다는 것이었죠. (나중에 이 사업은 AB-Inbev의 탄생 후 곧바로 블랙스톤(Black stone)에 매각됨.)

인베브는 안호이저 부시의 방만한 운영을 재무제표에서뿐만 아니라, 함께 사업을 하면서 직접 경험할 수 있었어요. 인베브는 2006년에 안호이저 부시를 자사 브랜드 맥주의 공식 수입업체로 선정했고, 안호이저 부시는 미국인들에게 스텔라 아투아, 벡스 등 다른 대륙에서 유명한 인베브의 브랜드를 유통하게 되었습니다. 이 관계는 인베브가 타겟의 운영을 직접적으로 관찰하고, 턴어라운드 요소, 방법 및 실현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좋은 기회였어요.

처음에 인베브는 CEO인 “부시” 4세에게 합병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어요. 그럼에도 인베브는 딜을 추진했고(
어차피 합병의 최종결정은 주총 결의사항이므로…), 2008년 5월 Financial Times에서 그 계획이 공개되면서 안호이저 부시의 경영진은 공식적으로 이 M&A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3. AB-Inbev M&A 스토리📓
안호이저 부시 + 인베브의 M&A딜은 당시 전 세계 맥주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딜이었습니다. (이후 2016년 합병법인 AB-Inbev의 SAB Miller M&A가 기록을 갈아치움 (또 너냐… ㄷㄷ)) 또한, 2008년 전 세계 M&A 시장에서는 2번째로 컸던 딜이었을 정도로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었죠.

본 M&A딜의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2008년 11월 주주총회 표 대결(proxy vote)을 위해서, 안호이저 부시는 DEFM 14A(한국의 주주제안서와 유사한 공시)를 공시했는데, 본 공시자료에는 공정성 의견서(Fairness Opinion) (한국의 외부평가기관의 평가의견서와 유사한 자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Goldman과 Citi 투자은행은
를 토대로 주주들에게 제안한 가격(주당 $70, EV/EBITDA=13x)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주주총회가 진행될 때까지 딜의 성공에 대한 찬반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는데요. 미국 여론 국민맥주 브랜드가 해외자본가의 손으로 넘어가는 것을 비난했고, 금융계에서도 딜의 실패 가능성에 대해서 논쟁했죠. 당시 워렌버핏 도 M&A딜이 실패할 것으로 예상하여 안호이저 부시의 지분을 줄였습니다. (후에 버핏은 지분을 매각한 게 실수였음을 언급)

하지만, M&A 딜의 공식 발표 후 5개월 만에 주주승인까지 완료됩니다. 거대한 규모의 딜이 빠르게 진행된 이유를 당시 안호이저 부시의 주주구성과 인베브 경영진의 뚜렷한 M&A 논리, 비전 및 과거 트랙레코드를 통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Busch” 가문 이름이 회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Anheuser의 2007년 말 기준의 최대주주는 Busch가문이 아니라, 아래 기관들이었습니다. (
차등의결권은 없었음.)
  • Barclays Global Investors: 5.8%
  • Berkshire Hathaway: 4.9%
  • State Street, Vanguard, UBS : 9%
  • Busch 가문 일원이 직접적으로 보유중인 지분은 총 2% 미만
    * 비록 이사회 및 경영진에 부시가문 일원이 포진했지만, 매우 낮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인베브는 합병을 통해서 양사가 누릴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제시하는데요.
  • 글로벌 브랜드의 확장 및 시장다변화 (두 기업이 진출한 글로벌시장이 많이 겹치지 않았음)
  • 비용 절감: 시너지는 인수 후 3년간 연 1.5조원 절감 예상 (역시 비용절감의 만큼은 확실한 수치를 제시함ㅋ)
합리적인 가치평가와 이에 따른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최우선 목적으로 삼는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성공적인 합병승인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 20년간 뛰어난 PMI 트랙레코드도 한 몫했죠.)

4. 흥미로운 인수금융 조달 조건💰
AB-Inbev M&A딜이 진행되는 시점인 2008년은, 미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도달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베브는 JP모건, 도이치뱅크, ING, 미즈호 등의 금융기관으로부터 M&A금융 조달을 확약받았고, 사실상 LBO기법으로 딜을 진행했습니다.

AB-Inbev의 M&A딜 규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분 100% 인수금액: 52조원
  • 외부자금 조달금액: 45조원 (인수금액 중 87%에 해당됨)
    * 이 중 약 7조원의 브릿지론으로서 조달됨
브릿지론을 제공받는 대가로 딜 종료 후 합병법인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기로 확약했어요. 즉, 자산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담보로 브릿지론을 제공받은 것입니다.

AB-Inbev가 매각한 “비핵심 자산”은:
  • Tsingtao (맥주 기업): 2009/1 매각
  • 오비맥주(맥주 기업): 2009/3 매각
  • 씨월드 (엔터테인먼트 기업): 2009/10 매각
  • Starbev (맥주 기업): 2009/10 매각
    * 각각의 매각된 기업에 대한 M&A 스토리는 다음 편에서 연재될 예정입니다.
또한, M&A가 종료된 후 외부 투자자로부터9.8 조원에 달하는 증자(equity bridge financing)를 확약하여, 거대한 규모의 인수금융을 조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AB-Inbev의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진행된 M&A 딜들의 특징을 분석하여 전달드리겠습니다.

*** 이 글은 투자유치, 종목추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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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M&A 시리즈#1
맥주 M&A 시리즈#2
맥주 M&A 시리즈#3
맥주 M&A 시리즈#4



 한국 시장은 매년  6-700건, 금액으로는 500조원이 오가는 활발한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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